이미지 준비 중 인간 실격 연출 허진호, 박헌수 출연 전도연, 류준열, 박병은, 김효진, 조은지, 박지영, 손나은, 나현우, 유수빈, 강현석, 양동근, 박인환 방송 2021, JTBC
이미지 준비 중 인간 실격 연출 허진호, 박헌수 출연 전도연, 류준열, 박병은, 김효진, 조은지, 박지영, 손나은, 나현우, 유수빈, 강현석, 양동근, 박인환 방송 2021, JTBC
#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던 당신,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당신에게 전도연과 류준열 주연의 Jtbc 영화 ‘인간 실격’이 어제 종영했습니다. 사실 캐스팅을 위해 너무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다소 무거운 주제와 무거운 분위기의 이야기가 이끌리며 초반 4%대 시청률로 시작했고, 계속 떨어져 최종회에 2% 조금 넘는 시청률로 종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니까 시청률도 대박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근데 이번에도 도영이 나라의 흥행 공주는 어려워졌네요. 류준열에게도 잠깐의 휴식처럼 지적하는 작품으로 기억되겠지만 배우들 자체에는 빛나고 흥겨운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처럼 누군가에게는 뜨거운 마음으로 온몸으로 대사 하나하나를 깨물며 눈물을 참고 삼켜야 했던 인생 드라마일 수도 있습니다.
계속 부정과 강재의 공허하고 쓸쓸했던 눈빛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대사 일행에 모든 감정을 쏟아붓고 꼬박꼬박 씹으며 말하는 전도연의 연기는 더욱 외로웠고 이내 마음이 아프고 생각이 들어자꾸 위로해주고 싶어졌어요. 떨림마저도, 흔들림마저도 지치는 세상 앞에서 괜히 궁금하고 사치스럽고 쓸쓸했던 비리를 이렇게 지내야 하나 싶습니다. 계속 응원하고 있었어요. 부정이 행복했으면 했거든요.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며 아버지 곁에서 눈물을 흘리며 시작한 1회부터 제 시선은 그렇게 마흔을 향하고 있는 제 모습을 거기에 덩그러니 세워놓고 제 감정을 갉아먹고 괜히 외롭고 속이 상했나 봅니다. 그래도 응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응원했어요. 뭐, 아무것도 안 되면 어때요? 저 빼고는 다 행복해 보이지만 그런 세상의 시선이 온몸을 감싸도, 그래도 지금 여기에 제가 똑바로 서서 아무것도 못해도 그렇게 사랑하는 아버지와 또 누군가와 발을 맞춰 걷고 이야기를 나누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는 게 그게 그런 평범함도 행복하고 당신이 만든 삶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재야 덕분에 [인간 실격]이 조금만 더 놓지 않고 계속 지켜보고 싶어진 꽃 같은 존재.매 순간이 다 좋았습니다. 꽤 이 작품에 마음을 준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의 팬으로서 앞으로의 류준열을 더 응원하게 되었고, 더 진한 마음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대중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데는 모두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 류준열. 20대 청춘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앞으로의 삶이 그려지지 않아 불안해하는 모습과 그래도 그 삶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그 뻔뻔한 유려함이 정말 싱글벙글 빛나고 계속 그 감정을 따라 울고 있던 웃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유튜브에서도 명작 드라마라고 해서 과거 옛날 드라마를 짧게 소개해주는 클립 영상이 인기가 많아요. 아마 이 작품[인간 실격] 역시 전도연의 나노 단위 감정 연기 덕분에 분명 화제가 되어 다시 한 번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연기 장인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전도연 작품은 어렵고 무겁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 팬으로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그런 연기 위에서 노는 전도연의 16부작 드라마를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인생 드라마를 만난다는 것, 아마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네요. 안녕히 계세요, 저의 배우 전도연, 류준열 그리고 [인간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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