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상위 O형 항성, 고물자리 제타(Zeta Puppis)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배인 아르고호의 이름을 딴 아르고자리(Argo Navis)는 고대 그리스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y 100?~170?)가 정리한 48개 별자리 중 하나였습니다.1752년 프랑스 천문학자 라카유(Nicolas-Louis de Lacaille 1713~1762)는 아르고자리를 고좌, 돛자리, 용골자리, 나침반좌로 나누었는데 이것이 1928년 국제천문연맹이 정한 88개 별자리에도 적용되었습니다.아르고자리에서 갈라진 4개의 별자리 중 곰돌이자리(Puppis)는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고물은 배의 뒷부분을 의미합니다.희귀한 별자리이긴 하지만 고좌는 우리나라에서 겨울별자리로 분류되어 별자리 전체를 관측할 수 있습니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Sirius)가 속한 큰개구리를 동남쪽에서 감싸고 있으며, 두 번째로 밝은 별인 용골자리 카놉스(Canopus)가 등불자리와의 경계에 위치합니다.그러나 별자리의 남쪽 부분은 남중시에도 대부분 지평선과 접하고 있어 관측이 쉽지 않습니다.

동족자리 제타의 위치 (출처: 위키백과)

아르고자리 때부터 사용되던 바이어 명명법(Bayer designation)을 따르기 때문에 콤자자리에는 알파(α), 베타(β), 감마(γ), 델타(ο), 엡실론(ο)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따라서 가장 밝은 별은 오늘날의 주인공인 등불자리 제타(Zeta Puppis)입니다.토모자 제타는 나오스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겉보기 2.25등급으로 하늘에서 72번째로 밝은 별입니다.최근 측정치에 따르면 태양계와의 거리는 약 1080광년으로 추정되지만 오차범위가 큽니다.

토모자제타 (출처: Alchetron)

별자리 제타의 분광형은 O4로 태양계에 가장 가까운 상위 O형 항성입니다.분광형 최상위인 O형 항성은 은하의 별 중 약 0.00003%로 추정되는 매우 뜨겁고 무거운 별입니다.이 중 상위 O형 별은 더 드물지만 최종 진화 단계는 초신성 폭발 후 블랙홀(Black hole)입니다.(하위 O형 별은 중성자별로 진화) 워낙 거대한 항성인데다 정밀한 시차 측정이 어려운 거리이기 때문에 고좌 제타의 물리적 정보는 오차 범위가 큽니다.토자리 제타의 질량은 태양의 약 65배, 직경은 14~26배로 추정됩니다.표면온도는 약 40,000K이고 나이는 약 320만년으로 예상됩니다.최근 H알파와 X선 광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백조자리 알파형 변광성(Alpha Cygnivariable)일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큰누렁이자리와함께자리,카놉스위치(출처:Pinterest)

동족자리 제타의 적위는 -40°00’로 서울 기준 지평선에서 최대 고도 12.5°까지 올라갑니다.도심에서도 충분히 맨눈 관측이 가능한 밝기 때문에 겨울철 남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 어렵지 않게 관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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